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장바구니담기


죽은 인간들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걸까.

아마도 우주로 올라가겠지. 무엇보다 영혼은 성층권이라는

이름의 냉장고에서 신선하게 보존되는 것이니까.

그러다 때가 되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거야.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다음 세기에는 이 세계를 찾아온 모든 인간들을

따뜻하게 대해줘야지. 라고 나는 생각했다.

추웠을 테니까,

많이 추웠을 테니까 말이다.
-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장바구니담기


마유미가 종종걸음을 치며 사라졌다.

뭐야, 조금 더 얘기하지. 저런 붙임성 없는 것 같으니라구.

그렇지만 감격했다. 일부러 쫓아 나와 말해준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 주는게 말이다.

그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신에게 감사하자.

"아~자!" 아이코는 두 계단씩 뛰어 올라갔다. 밖으로 나가서도 내쳐 달렸다.-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박순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11월
구판절판


이 세상에 악인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틀에 박힌 획일적인 악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네.

평소에는 모두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네. 적어도 모두들 보통 사람들이지.

그러다가 만약의 일이 발생하면 갑작스레 모두들 악인으로 변하기 때문에 무서운 거라네.

그래서 방심해선 안 된단 말일세-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5년 1월
장바구니담기


종이 상자에 짐을 싸고 있으려니, 물건 하나하나에 12년 동안의 추억이

어려 있어 그만 감상적이 되었다.

처음 독일 땅을 밟던 날, 불안한 마음으로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던 일, 다락방 문을 처음 연 순간과 이 나라에서 만난 무수한 사람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도쿄로 갔을 때의 기분과 공기까지 떠올랐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일의 연속이었고 어린애처럼 호기심에 차 있었다.

나는 이 나라에 있는 동안 적지 않은 성장을 꾀했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환경은 점점 변해 갔지만,

새롭다고 여겨지는 것도 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거나,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몸에 새겨져 있는데 내가 잊고 있을 뿐이었다.-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장바구니담기


얘기 할 때 할아버지 눈을 잘 보라고.

목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방의 분위기는 어떤지,

잘 기억해 두라고.

만약 너희들이 소중한 누군가에게 이 얘기를 전할 때,

지금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자신 없는 눈으로 말해야 한다면,

방 분위기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서먹서먹하게 느껴진다면

얘기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전하는 것은 얘기 따위가 아니라, 말하는 나의 혼의 상태를

송두리째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야.-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