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이런 글이 있었는데
그것이 1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과연 문학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또 슬프게도
그만큼 인간은 변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존재의 가벼움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인간의 교활함은 약간의 지적 능력에 기인한 것이지만
그 능력에 도덕심이나 배려 같은 것은 없었다
그것은 인간의 동물성에 당위력을 제공하는 것이며
차라리 크로마뇽인이 나았다는 회의감이 들게도 한다
인류의 찬란한 문명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짐승과 야수를 위한 것이다
고기를 먹는 자와 비계를 먹어야 하는 자의 구분
숲 속의 야수를 잡고 보니 조그만 고양이였다는 허탈감
그 모든 것들이 시커멓고 거대하게 솟은 마천루의 그림자인 것이다
그것은 서양의 힘이며 패덕이다
그 깊이 없는 얄팍한 재능이 비곗덩어리를 만들고
그것이 문명의 그림자에 숨어서 지금도 기생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주류이며 문명은 배경이다
그것이 2500년도 전에 설파한 공자님의 안타까움이었을까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이 비곗덩어리를 먹는다
그것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고
배탈이 나서 죽어 가는 사람도 있다
고기를 없애든지 비계를 없애든지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인류는 절대로 실망시키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이라도 달라는 인간도 있고 그것을 제공하는 인간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오늘도 비곗덩어리와 함께 살아 가고 있다
하찮은 손기술과 번득이는 야수의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