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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킨 아이들 ㅣ 중앙문고 61
미라 로베 지음, 수지 바이겔 그림, 전재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숲을 지킨 아이들'은 숲이 아이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끼로 만들어진 공터에서 노는 여자 아이들. 도토리 가지를 입에 물고 어른 흉내를 내난 남자 아이들. 숲의 나무그늘에서 자잘한 얘깃거리고 노년을 보내는 어르신들. 하지만 시장님이 숲을 없애고 큰 도시를 건설하려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아이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숲의 동식물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숲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사실 이쯤하면 결말은 뻔하다. 아이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시장님은 마음을 돌리고 숲은 계속 보존된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는 매우 강요적으로 들린다. '그럼 마을의 발전은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숲의 지킨 아이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간다. 우선 훌레불레라는 요정의 등장이다. 다소 환상적인 기법으로 훌레불레는 시장님의 꿈을 조정해 숲이 없어지면 고통받게 될 존재를 등장시킨다. 토끼도 되어보게 하고 새도 되어 보게 하면서 숲이 없어지게 되면 인간들의 손해 뿐 아니라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되는 동식물의 입장까지 생각을 확장시킨다.
결국 숲을 살리기로 결정한 시장님.하지만 도시 건설은 중단되지 않는다. 숲 주변을 도시로 발전시켜서 세사에서 가장 멋진 숲을 가진 도시를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책의 장점은 결말에 있는 것 같다. 단순히 환경보존이다. 또는 개발이다 라는 이분법이 아닌 자연과 인간, 보존과 개발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선 산을 깍아 아파트를 세우고 공장을 짓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