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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책.
처음 책을 골랐을때 한국인 저자인지,일본인 저자인지 알지 못했다.
책 제목 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었다.
벌써 2017년의 하반기 8월이 지나가는 지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현실 찬물샤워를 하며 ㅜ ㅜ 마음이 힘든 시기...
시시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 간단한 문장이 마음에 쿵 와닿았다.
<테르마이 로마이> 하나로 단숨에 일본에서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만화가로 명성을
얻게된 야마자키 마리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만화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테르마이 로마이 라는 작품을
접하지는 못했었지만 작가의 그림체는 SNS를 통해서 익히 봐왔던 터라 눈에 익었다.
작가의 소개를 보니 일본 유명 만화가의 인생론을 읽게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이름을 잘 모르는 터라 그림체를 보고서는 남자 작가인가 했었는데 여자 작가였다.ㅎㅎ
요새 답답하고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면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에세이집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저자의 말 중에서 "자유롭고 재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자유롭게 재미있는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나는 지금까지 특별한 굴곡없이 살아온 것 같다. 평범의 기준은 많이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평범하게 살아온 것 같다.
책표지는 이모티콘 처럼 장난스럽지만 내용은 장난스럽지 않았다.
에세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에세이를 읽어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에세이를 읽고 공감하는 경우도 적고
오히려 회의감이 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는 저자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에피소드를 펼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지금도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을 때는
주변 전자기기의 전원을 모두 끄고 책을 읽는다고 한다.
요새는 지하철을 타도 책을 읽는 사람을 보는 것이 정말 힘들고 모두 핸드폰을 잡고 있다.
출근길에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훅훅- 넘기다 보면
어느순간 나는 없다라는 기분이 들때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태도가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모든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어쩌면 현실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확연히 줄어든 것은 자존감이었고 주변의 말과 시선에 끊임없이 신경쓰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어느새 줄어 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잃어버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나를 맞추려고만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로 나 자신에 대한 길을 잃은 기분이다.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출구는 없다. 계속 발버둥 쳐라.
내겐 지금 그 어떠한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도, 가야 할 곳도, 혹은 발버둥 쳐야 하는 이유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 자신의 가장 큰 문제이다.
매일을 권태롭게 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다른 여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에서 할 법한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동기부여. 열심히 살자. 하고싶은 일을 해라.
그러나 그 이전에 작가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이 말을 하니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음악을 하고자 어린나이에 홀로 집에서 나와 음악을 한 그녀의 어머니.
이와 비슷하게 그림을 그리는 삶을 꿋꿋하게 선택한 그녀.
나도 이제 그녀처럼 알 속에서 나와야 할 때이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한걸음씩 나아가야만 한다.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아야겠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삶이 흔들리지 않고 나는 나의 길을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