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셉, 1961년 수원의 김장환 목사님, 트루디 사모님 가정에 장남으로 심어졌다.' 저자 소개의 첫 줄이다.
'그렇다. 나도 김요셉 목사님처럼 심겨진 존재구나. 누군가 나를 지금의 이곳에 심었구나. 나를 지금의 이 곳에 심은 목적은 나에게 있지 않고 바로 그 분에게 있구나. 나는 내가 심겨진 곳에서 꽃을 피워야 하는구나.'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이 심겨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까지의 많은 고통과 아픔의 나날들을, 김요셉 목사님은 담담하게 또 애정어린 눈빛으로 되돌아보고 있다. 그토록 거부하려고 했던 자신의 삶의 조건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김요셉 목사님이 꽃을 피울 수밖에 없었던 절대적인 토양이었다.
전혀 갈등이 없었을 것 같았던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과의 불편했던 관계, 게임 중독으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을 헤쳐나오는 과정을 보면서, 연약한 인간이 하나님만 의지할 때 못나고 깨지고 찢어진 부분들이 얼마나 놀랍고 눈부시게 바뀌는지를 확인했다. 크리스챤의 삶이 의미있는 것은, 그 자신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가 의지하는 하나님, 그 분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기도를 가르치고, 관계를 통해서 가르치며, 안식하기 위해서 가르친다는 것을 알았다. 통합이란 삶의 통합이외의 그 어느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진리는 '무엇(what)'이 아니라 '누구(who)'라는 것도 알았다. 이 부분은 교육학을 공부하는 나에게 매우 큰 시사를 주었다.
무능하고 무지한 나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삶으로 가르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