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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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란 프로그램에 소개 된지 얼마 안 되어서 이 책을 샀다.
내가 산 것이 아니었고, 오빠가 사다주었는데... 손크기에 딱 맞는 책이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그림들이 많아서 읽기에도 편했다.
이 곳의 배경인 인천은 나의 외할머니가 사시던 곳이었다. 할머니는 주안에 사셨지만, 인천이었기에... 더욱더 친근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가 있었다.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이 이상하게 저려오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숙희 숙자의 아버지가 커다란 트레인에 깔려 숨진 것이었다.
그 부분의 묘사가 나의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족들과 비교하면서 읽어봤다.
만약 우리 아버지가 이런 상황에 처하셨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지...
그러고 보니 숙희하고 숙자는 참 마음이 굳센 아이들 같았다.
이번 방학 때 내 사촌동생들이 왔는데 그때 어른들은 나를 잘 챙겨주지 않는다.
이런 점 같은 부분, 숙희만 항상 귀여움을 받는 점도 공감이 되었다.
자신도 힘들면서, 동준이와 동수, 명환이까지 잘 데리고 키워준 영호.
내가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까도 생각해 봤다.
힘들 것 같다.

숙희 엄마가 집을 나갔다가 숙자 동생을 임신하고 온 것, 하루종일 일하고도 몇 푼 받지 못하는 것, 김영희 선생님의 차가웠던 마음, 숙희의 귀여운 심보 등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동수가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 다시 간 뒤..
공장문 옆에 있는 민들레를 보면서 말했을 때, 사무실에 들어가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하고 끝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
뭔가 메시지를 주면서 끝나는 여운 등이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남았다.
없는 사람일수록 더 나누려고 하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지금 나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을까?
삶을 열심히 살아보자. 또 내가 책을 읽기에 불을 붙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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