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거짓말은 그만두자. 사실 나, 술에 절여진 단무지가 될 정도로 마시고 또 마신다. 특별한 날에는 더하다. 수많은 생일들, 1년 중에 한번 이상 열리는 신년회와 크리스마스가 있을테고, 기차역에서 기차를 놓치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긴다면 주저 없이 술에 기댄다. -16쪽
지난 6개월 동안은 욕 나오게 괴롭기만 했던, 한없이 변기를 끌어 안아야만 했던, <숙취의 신>과의 교섭이 적어도 세 차례(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3일도 많은거다) 이상은 있었다. <숙취의 신>에게 빌기를, 내 머리를 '노트르담의 종'인 줄로만 알고 후려치고 있는 '두통'이라는 꼬마를 먼저 죽여주시고, 한 모금이라도 좋으니 이 거대하고 위대한 변기에 고스란히 반환하지 않고 물을 마시게 해주시죠, 제발- 그것만 가능하다면 앞으로 술이란 건 쳐다보지도 않을 테니!-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