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포석 - 제12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절판


나는 남과 어울릴 때 그 사람과 이 '왠지 모르게'라는 감각에 바탕한 상호이해가 가능하냐 아니냐를 판단하여, 호흡이 맞지 않을 때는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아니려니 하며 서서히 멀리하곤 했다.-30쪽

공적인 슬픔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슬픔이란 한 사람 한 사람이 견뎌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진정한 의미의 공적인 분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노나 슬픔을 불특정 다수의 동포와 나누어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름다운 환상에 불과하다. 아픔이란 우선 개인에 머물러 있음으로 해서 구체화되는 것이다.-65쪽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왠지 모르게' 말하게 하여 상처를 드러내게 하는 인간은 무관심하고 냉담한 타인보다 위험한 존재가 아닐까?-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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