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웰빙 때문에 웰빙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혹시 우리의 삶은 초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흉내 낸 아침을 먹고, 답답한 사무실에 앉아 '훗카이도의 드넓은 초원에서 직송해 온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으로 점심을 때우며,저녁에는 바쁜 시간을 간신히 쪼개서 '요가장'에 갔다가, 심야에 집에 돌아와 파김치가 된 몸을 웰빙 좌욕기 위에 얹히느라 단 한시간이라도 내 집 앞마당에 핀 꽃송이를 들여다 볼 겨를이 없는게 아닐까?-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