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으로 보는 세계사
21세기연구회 지음, 이영주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난 이름에 관심이 많다. 아니, 이름의 의미에 관심이 많다고 해야겠다. 음으로만 들었을 때와는 달리 한자 두 글자가 만들어내는 뜻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런데 서양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도 반가웠다.

책은 재미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서 미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경기 결과를 보았을 때, 골을 넣은 미국 선수들의 이름이 맥(Mac)과 오(O')로 시작하는 것을 알고는 '아, 스코틀랜드계와 아일랜드계 사람이 한 골씩 넣었네' 하곤 미소지었던 기억이 인상깊다. 뜻을 안다는 것은 그렇게 즐겁다.

하지만 그런 재미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번이나 책을 그만 읽고 싶었다. 번역이 너무도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잦은 단락 바꿈과 터무니없는 오역(예수님께 세례를 준 세례요한이 오히려 예수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고 몇번씩이나 나오다니!), 그리고 미처 자연스러운 우리 표현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들은 책을 읽는 내내 눈에 거슬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번역이 매끄럽게 됐으면 정말 술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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