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개정증보판
하비 다이아몬드 지음, 강신원 옮김, 이의철 감수 / 사이몬북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라니. 제목만 놓고 보면 평소 즐겨 읽는 책 부류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다이어트 자체보다는 건강한 식습관 또는 식생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의 목차를 봤을 때 책 내용이 내 관심사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이어트 서적과는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이어트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레시피로 가득한 요리책처럼 실용적인 다이어트 비법의 나열이 아닌, 올바른 식이 습관, 나아가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몸에 독소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독소를 제거하고 그것이 몸에 다시 쌓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인데,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중의 다이어트 비법이나 칼로리 계산, 심지어 영양제까지도 불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일반적으로 하루 2리터 정도의 물 섭취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수분이 많은 음식, 과일과 야채를 적절히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과일과 야채야말로 독소를 제거하고 모든 병과 비만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단백질의 과잉 섭취는 영양학적으로 몸에 좋지 않으며 단백질을 얻는 방식 또한 육류가 아니라 과일과 야채를 통해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미흡한 편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참고문헌이 다채롭다거나 적절히 인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고 '이러이러한 연구가 있다' 정도로 슬쩍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다이어트나 식습관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평소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책이 인위적인 음식의 부적절함과 생식에 기초한 식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 그리고 채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더없이 유용한 책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

이 책에는 번역이나 띄어쓰기 오류가 제법 많은 편인데 개정 증보에 6쇄까지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일일이 언급할 순 없지만 시간 표현의 오류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띄어쓰기 오류는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다.


[시간 표현 오류] 

p.116~118, p124 오전 12시→낮 12시

=>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적어도 낮 12시까지 과일이나 과일 주스 외에 다른 걸 먹어선 안 된다는 내용인데 황당하게도 '오전 12시'로 적어놓고 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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