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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비상구 - 안락사를 말하다
데릭 험프리 지음, 김종연.김종연 옮김 / 지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마지막 비상구'란 제목을 보고서는 어떤 책일까 궁금해하고 있던 차에 옆에 '안락사를 말하다'란 문구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슴이 저릿해지더군요. 흠... 예전부터 제 마음 속에서 저 나름대로 '안락사'라는 것을 두고 논쟁을 많이 벌였었어요. 된다 안된다, 제 안에서도 상반된 주장을 가지고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게 되는 안락사, 그것을 다룬 책이라니 정말이지 궁금하더이다. 뉴욕타임스 1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말이 왠지 책을 채 읽기도 전에 수긍이 가기도 했구요. 저부터 이 책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 아니,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으니까요.
제 내면을 더욱 더 파고들면요, 저는 안락사를 찬성하는 쪽입니다. 그래도 생명인데 어떻게 안락사냐 하시는 분들도 많을 건데, 저같은 경우 남아 있는 시간 뻔히 고통만 받을 거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 '너 살아라!'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잔인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입에서 '죽여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크다는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가지고 잘못됐다느니 하면서 들고 일어설 자격, 누구에게도 없다고 봅니다. 내가 죽고 싶은 때에 내가 죽고 싶은 방법으로 내가 원해서 죽는 것, 이것도 엄연한 인권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마지막 비상구>, 이 책 굉장히 깔끔하게 편집해서 정리를 잘해 놓은 책이더군요. 조근조근 여러 안락사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해나가면서 안락사를 맞길 의사 찾기나 죽음의 종류 등을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죽임 이전에 유의해야 할 점이나 해야 할 일 같은 것들도 알려주고 있었구요. 여전히 갈팡질팡이지만, 탁 꼬집어 정했을 때 동감하는 소재를 다룬 데다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는 소재이기에 상당히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어요. 빠른 속도로 읽히기도 했구요. 안락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거나 동감하시는 분들, 혹은 반대의 입장에 계시는 분들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책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