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몸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화학작용의 결과로 발현되는 것이 그들의 향기다. 하늘타리의 향기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밝혀진 휘발성 물질만 해도 50여 가지에 달한다. 식물의 옹근 몸체를 따지고 들면 구절초 기준으로 한 개체에서 향기를 내는 물질이 100종류가 훌쩍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식물은 이 성분들을 제 몸에서 각양각색으로 조합하여 누군가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이자 언어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