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업을 시작하려 할 때 이를 방해하는 쓸모없는 생각들이 다음과 같이 떠오를 것이다.
● 그걸 하기엔 너무 피곤해/불안해/우울해/스트레스받아.
● 내일 하면 되지.
● 어차피 제시간에 못 끝낼 텐데 지금 해서 뭐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데 나중에 해도 돼.
● 지금은 할 시간이 없어.
● 지금 하는 것만 끝내면 그 일을 할 거야.
● 지금 그 일을 할 기분이 아니야.
생각을 포착하고 찬찬히 뜯어보자. 과학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위의 생각들은 가설이라고 치자. 이제 가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검증해 볼 차례다.
● 가설: 오늘 저녁에 이력서를 쓰기에는 너무 피곤하다.
●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 회의가 많았다. 아이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신이 나 있다.
● 가설을 반박하는 증거: 이력서에 들어갈 내용은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대부분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 몇 시간은 더 깨어 있을 예정이다. 나는 살면서 피로를 이겨내고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검증을 통해 알아낸 사실을 요약하여 정리하자.
● 합리적인 응답: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력서를 작성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나는 지금까지 피곤함을 극복하고 많은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평소라면 ‘나는 너무 피곤해’라는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미루곤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과업을 방해하는 쓸모없는 생각을 무시하는 대신 그것을 인지하고 사실이 맞는지 반박해 보는 것이다. 가끔은 미루는 핑계에 말도 안 되는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