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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우유 회사의 수상한 49층 - 우유 맛 도난 사건 ㅣ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알레산드로 가티 지음, 줄리아 사그라몰라 그림, 김현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23년 11월
평점 :
"할아버지는 지금 못된 몬테 피오리토 우유 회사 사람들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도시에 가야 한단다."
꼬마 페그에게 말씀하며 집을 나선 민트 할아버지는 시간이 지나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페그는 가장 친한 친구인 곰인형 아클레토르페씨와 대화를 하다가 할아버지가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는다.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 페그는 시골 마을에서 도시로 향하며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페그를 도와주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불량한 우유 회사 49층의 비밀을 파헤치고 결국 할아버지와 만나게 되는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중간 중간 우리에게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고속 도로 갓길에서 보는 풍경은 시원하게 쭉 뻗은 고속 도로와는 달리 아주 처량했다.' '진흙이 잔뜩 묻고 먼지까지 뒤집어써서 누렇게 된 데다가 주위에는 잡지, 빈 병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함께 나뒹굴었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쓰레기 문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다. 또한, 가난한 도시의 햇빛을 모두 덮어버리는 거대한 고가 도로와 열차 다리는 빈부격차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수많은 교통수단이 지나가지만 가난한 도시이기에 정차하는 정류장이 하나가 없다는 이야기는 공정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 제시되는 신문 삽화를 통해 이 책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를 알 수 있다. 신문에는 이익만을 위해서 사회적 가치를 등한시하고 수많은 불법을 일삼은 다국적 기업 몬테 피오리토 회사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업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 공동의 이익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기에 아주 좋은 내용이다. 건강한 기업과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