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재계약을 했다. 2년 전 대비 전세금 인상액이 20%쯤 된다. 

그렇게 올리면서도 집 낡은 것 손 봐달라고 하니 이 정도쯤은 아저씨가 해도 된다며 우리 영감의 능력을 과신했다. 밀당의 결과, 우리의 요구조건은 다 밀렸고 겨우 하나 얻어낸 게 베란다 천장에 페인트칠 다 벗겨서 천장과 바닥에 가루 떨어지는 것만 어찌 해보겠다며 선심 쓰는 듯 넘어갔다. 

아래의 변창흠 교수님께서 내 가슴 속 울분을 요목조목 다 정리해주셔서 읽고나니 씻김굿을 한 기분이다.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일주일 사이 폭싹 늙은 것 같은 내 인생의 속도를 좀 더 느리게 갈 수도 있겠다.

집 임대계약 몇번만 더 했다간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승질머리 버리고 피부도 망가지고, 추하게 늙어버릴까 소심해진다.  (201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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