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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마녀들 -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김태우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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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25 연설문에선 우리 정부가 한국전쟁기 이승만 정부 때 한국군과 유엔군을 위한 ‘위안소’를 설치하고, ‘위안부’를 동원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제여맹의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들의 평화의 연대에 감사함을 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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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나무 - 인간적 경제를 위한 10가지 이야기
루이지노 브루니 지음, 강영선 옮김 / 상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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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혁신’,‘능률’,‘승자와 패자’와 같은 용어들은 경계선 상에 있는 다양한 언어들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변질시키고 경제계에 인접한 다른 영역을 잠식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승자와 패자라는 말은 인간을 두 범주로 가른다. 승자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승리할 뿐 절대 패배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듯이 인간을 구분하고 줄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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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이 실현되려면 참된 자유와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신뢰가 필요한 법이다. 근본적이고 점진적인 계약상의 ‘충성’은 이런 식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관찰과 통제가 가능한 충성에는 참된 충성을 위한 본질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 오늘날 기업은 온통 통제와 평가가 가능한 ‘분재형 덕성’으로 붐비고 있다. 분재는 열매를 맺지 않으며, 맺는다고 하더라도 너무 작거나 식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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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 싹트는 본질적인 만남은 인생 초기에 죽음과 질병에 접촉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어린이에게 조부모의 병환과 친척의 죽음을 숨기고, 어린이를 장례식에 데려가지 않으며, 아픈 친척과 친구의 병문안에 동행하지 않는 것은 대지의 법칙을 알아들을 기회를 박탈하고 인격이 겸손하게 성숙하는 것을 가로막는 일이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그 기회를 배제하는 교육으로는 겸손을 가르칠 수 없다.
47
수많은 덕목의 핵심과 삶의 위대한 가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 법칙은 겸손에서 가장 환하게 드러난다. 참된 겸손은 스스로 겸손하다는 자각조차 없다. 사실 겸손은 정의, 진리, 정직, 공정, 아가페와 같은 (겸손이 아닌) 다른 덕목을 추구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겸손할 수는 없다. 겸손은 단지 삶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로 열망하고 존중하며 기다릴 수 있을 분이다. 그렇게 겸손을 기다리는 상태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겸손에 도달하게 된다. 겸손은 종종 극심한 무력감에 빠져있을 때, 파산과 버림받음과 비탄 등의 체험을 통해 실현되고, 내면에서 굴욕을 느낄 때 꽃 피어난다. 겸손을 향한 사랑은 자신이 지닌 덕과 같은 선물을 자신만을 위해 지니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좋은 삶의 토양이 된다.
50
실제로 책임이 없을지라도-용서를 청할 태세를 갖춘 겸손한 사람이 적어도 한명은 있어야 한다. 그의 관심사는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화해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다음에 갈등에 연루된 다양한 사람들의 잘못과 책임을 식별해야 한다. 먼저 관계를 회복하고 난 연후라야 생긴 일에 대한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81
자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연민을 지닐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왜냐면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 사람들의 마음에 숨은 아름다움을 보게 해주는 것은 바로 타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기 때문이다.
87
자비는 ‘내장’이 뒤틀리는 체험이다. 그것은 온 육신을 꿰뚫는 전인적 경험이며, 새로운 생명의 출산과 비슷한 무엇이다. 이 자비의 경험이 없다면 남성에게 출산은 완전히 이해 불가능한 영역일 것이다. 남성이 출산의 신비를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는 때는 자비를 지니고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선사하는 순간이다. 자비는 지각하는 것이고, 견뎌냄이며 고뇌이다. 이는 구체적이고 육신적인 경험이다. 이 때문에 자비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또한 분노가 무엇인지도 안다. 만일 내 주위에 일어나는 부당한 처사와 죄악 앞에서 본능적인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나는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
100
시기심은 오늘날 만연해 가는 성과주의의 뒤편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시기심은 자신의 자격 있음과 타자의 자격 없음(혹은‘행운’)에 대한 확신의 그늘 뒤에 숨어 있다. 우리는 고소와 고발의 이면에 있는 시기심을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시기심에서 비롯된’지나치게 많은 소송 제기를 저지할 법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민 사회와 법적인 영역에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103
우리 시대 빈곤의 형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중대한 불행과 커다란 기쁨을 시기심 없이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중략)
시기심의 명확한 징조는 “그렇지만”이라는 신드롬이다. 이 질투 어린 부정적 토 달기는 모든 영역에 경계를 긋는다.(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야. 그렇지만 ...). 고대 문명부터 자본주의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또한 카스트 사회도 시기심이 자라나는 것을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위계적 사회의 완벽한 이상은 사실상 사람들이 같은 수준으로 존재할 가능성은 최소화하고, 오로지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인간 존재는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것에는 별로 힘들어하지 않지만, 동등한 상태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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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을 치유하는 것은 존중인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메말라가는 미덕이기 때문에 더욱 더 소중한 가치이다. 존중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고 싶어 하고 이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존중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시간과 자원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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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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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1점도 아까움. 선물받은 책이라 읽고는 있는데 읽고 있는 시간이 아깝네요. 사유의 깊이도 얕고, 라디오 나오는 사연보다도 못한 글을 보고 있자니... 여튼 왜 베스트셀러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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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저 바라볼 뿐이죠. 하지만 이 세계가 오해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분명히 신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분을 향해서 큰 소리로 노래라도 불러드리고 싶어요. 지구를 벗어나면 우주, 또 우주를 벗어나면 무엇이 있을지 저는 상상조차 할수 없거든요. - p.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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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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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읽기엔 중간중간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묵직한 주제. 인간의 바닥을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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