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꼬물이들에게 부러 며칠 눈길을 안준 사이, 오늘보니 못보던 새끼꼬물이가 3마리나 늘었다.

너무 신기하고 이뻐서 다른 꼬물이들에게 먹이를 듬뿍 주고 한참을 쳐다보니 이 작은 꼬물이들도 각각 성격차이가 난다. 

한 녀석은 겁도 없이 큰 녀석들과 물 윗쪽을 쏘다니고, 두 녀석들은 바닥에 조개 틈 속에 납작 엎드려 한참을 찾아보아야 보인다.

얼마 전 지인에게 유산균을 나눠줬더니 플레인요거트가 됐다며 신기하다며 감격에 젖은 문자를 보내왔고

한달 넘게 꽃봉오리만 있고 피지 않아 속을 태우던 치자꽃은 하얗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근사한 향기를 풍긴다.

이언 보스트리지가 부르는 슈베르트를 듣고 있노라니 열린 창문을 통해 산바람이 불어오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 문득 일기가 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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