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최혁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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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정치인들이 줄줄이 겪게되는 비극은 자신이 대변하는 공동체와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자아도취로 대체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찬사를 보낼 만한 사람이 아니며 그럴 마음이 생기지도 않는다. 결국 세상에 대한 유일한 관심이 세상으로부터 찬사를 받는 데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설사 그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행복해지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능이 전적으로 자기중심적이지는 않은 데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은 죄책감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그러하듯 자기 자신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인이 스스로 훌륭한 사냥꾼이란 점을 자랑스러워 했을지는 모르지만 사냥감을 뒤쫓는 활동은 즐겼을 것이다. 어느 정도를 넘어선 허영심은 모든 활동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말살함으로써 불가피하게 피곤함과 지루함으로 이어진다.

허영심은 자신감의 결핍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이런 자존감은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관심사로부터 촉발된 활동이 성공을 거둘 때에만 획득할 수 있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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