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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 속담의 저주 ㅣ 신비한 어휘력 학습 만화 1
박세준 지음, 최우빈 그림, 방민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신비아파트다.
신비아파트라는 애니메이션 자체로만 보면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아주 잘 만든 만화이고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하지만 안드레아가 보기에는 관람 연령대가 안 맞고
공포 만화라 무섭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서는 보지 못하게 했다.
다만, 내가 옆에서 같이 볼 때는 볼 수 있도록 했고 극장판인 <신비아파트 :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은 전체관람가라 소장하고 가끔 보여준다.
신비아파트 만화 콘텐츠 자체가 12세 이상 관람가라 주변에 저학년을 둔 엄마들 중 안 보여주는 엄마들이 많은데
만화를 안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떤 만화인지 다 알더라는 ^^
TV 만화는 보여주지 않아도 신비아파트 책은 사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 속담의 저주≫는 신비아파트 만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속담을 익힐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개연성도 있다.
이야기에 억지로 속담을 욱여넣은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괜찮은 학습 만화다.
교과 연계가 되는 속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콘텐츠를 만들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속담을 비교해서 표로 실어두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는 속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 가지의 중요 속담을 중심으로 세 가지의 사건이 전개되며
TV 만화 신비아파트 속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와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인물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끝남으로 인해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 속담의 저주》 후속권에 대한 기대를 남긴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안드레아조차도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 속담의 저주》 책을 보자마자
책을 가져가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다.
집에 오면 간식 먹고 장난감부터 찾는데 책을 보고는 간식 먹는 것도 잊고 책을 펼치고 앉았다.
오래간만에 보는 진지한 모습에 말도 안 시키고 가만히 두었더니 한참을 보다가
마지막 장면을 펼치면서 "엄마 이거 다음 권은요?"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아직 2권은 출간되지 않았다고 다음에 나오면 사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학습만화의 특성상 단순히 재미에만 치우치지 않고 학습적인 장치도 곳곳에 넣어두었다.
'키득키득 낱말 수수께끼'는 이야기 하단에 작은 지문으로 나오는데
이런 퀴즈를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다른 학습적 장치로 단톡방의 예시를 통해 속담의 적절한 사용의 예를 보여주기도 하고
신비가 알려주는 속담 코너도 있다.
실제 만화에서도 주인공 캐릭터들이 저런 속담들을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매끄러운 편이다.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속담 외에도 상황에 따른 적절한 속담들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맨 뒷장에는 초등 교과와 연계된 속담 목록 100가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속담과 속담 풀이가 함께 나와 있으며 동그라미 안에 아는 것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캐릭터 속담 카드까지 수록되어 있는데
원작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면서 속담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 속담의 저주≫는 학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학습 만화다.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짧은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