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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 아들의 초등 1학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엄마들에게
이진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1학년인 아들 녀석이 학교 다녀온 후 방 안에 앉아 30분째 울고만 있었어요.
말도 안 하고 울기만 하길래 너무 걱정되고 저도 안절부절...
아이를 달래서 겨우 입을 열어 얘기를 들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뭐 잘못했으면 혼이 날 수도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다 속상하더라고요.
친구랑 싸웠는데 같이 싸운 친구는 빼고 우리 아이만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맞은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끼리 싸웠고 사건 당사자는 두 명인데 왜 저희 아이만 혼이 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울음으로 엉망이 된 아이 얼굴을 보니 제 마음도 속상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낸 것이고 그동안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둘 다 잘못한 일인데 저희 아이만 혼나다니 제가 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학교 선생님들이 유치원 때처럼 아이들을 잘 봐주실 거라는 생각은 접어뒀지만 적어도 합리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저희 아이만 차별받는 것 같아 찝찝하고 불쾌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제가 전화해서 선생님께 왜 저희 아이만 혼냈는지 여쭤봐야겠어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민우와 승열이가 싸웠는데, 민우는 승열이가 시비를 걸어서 싸웠다고 하고 승열이도 자기가 먼저 시비를 건 것을 인정했다. 아이들은 서로 사과를 하고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어 집으로 돌아갔는데 민우는 선생님께 혼난 일이 처음이라 속상해서 울었고 상황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만 전달했다.
책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에서는 위의 사례처럼 1학년 아이들이 흔히 범하는 기억의 왜곡으로 인해 갈등이 일어날 수 있음을 직접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에서는 실제 1학년 교실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례나 이야기들이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는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이야기는 1장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1장은 아들, 선생님, 부모의 모습을 각각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이 장은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교사 입장에서 가감 없이 솔직하게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 교사의 입장을 엿볼 기회가 되었다.
2장은 습관에 대한 이야기로 생활 습관, 공부 습관, 인성 교육 등 꽤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아들의 초등학교 생활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3장은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구체적인 대화의 기술부터 시작해서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상황 설명도 꽤 읽어볼 만하다.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정말 이런가 싶기도 한 부분도 있었다.
아이의 첫 학교생활이 걱정되는 마음이 커서 읽었던 책인데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얻기도 했고 저자처럼 아들들을 좀 이해해주는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생활이 너무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꽤 현장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 리얼 라이프 미리 보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늘 부모 몫이다. 부모가 잘하면 되는 것이다.
저희 아이 반에 말썽꾸러기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승열이라고.
항상 집에 오면 그 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좀 문제가 많은 친구인 것 같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욕을 하지 않나, 아무 이유도 없이 친구들을 때리질 않나...
글쎄 오늘은 학교 담장을 넘어 그냥 집에 가버렸대요.
그 친구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냥 들어주기는 하는데 그런 애랑은 제발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사실 1학년이면 아직 애잖아요. 애가 무슨 잘못이겠어요. 어른들 탓이지.
부모가 제대로 챙기지 않는 건지 애만 불쌍하더라고요.
내일 학교 공개 수업하는데 그 애가 또 수업 망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내일 가면 부모들 얼굴도 볼 수 있겠죠?
그 집 엄마는 애가 학교에서 맨날 혼나는 걸 아는지 모르는 지...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세 번째 장에 나오는 사례다.
아이의 엄마는 공개 수업을 가서 문제 아이의 부모를 계속 찾는다. 하지만 그 아이의 부모를 찾지 못한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