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자살 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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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접한 핀란드 작가의 책이였다.

사실 제목에 끌려 보게 된 책이라고 할수 있다.

 

[기발한 자살 여행] 독특한 제목이다.

 

한 남자가 있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결국 자살을 결심하게 된 남자. 남자는 조용히 자살한 곳을 알아봤고, 낡은 헛간을 자신의 삶을 마감할 마지막 장소로 낙점한다. 그리고 자살을 하기로 한 날 헛간에 도착한 남자는 그곳에서 목을 메어 자살하려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삶에 어떤 의미도 찾을수 없고, 힘겹기만 한 삶을 포기하려던 두 남자가 만났다. 두 사람은 함께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얘기를 먼저 하기로 한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자신들뿐 아니라 이렇게 자살하려고 결심한 사람들이 많을테니 그들을 모두 모아 보는것이 어떠냐는 얘기에 이른다.

 

그렇게 해서 신문에 광고를 내고 사람들이 모이고, 어찌 어찌하여 그중의 일부가 함께 자살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자살할 만한 가장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서.

 

멀리 떨어져 보면 커다랗게 보였던 문제조차 작게 보일수 있다. 별거 아닌일로 보일수 있다.

 

어찌보면 진리인듯 하지만 말도 안되는 말이기도 하다. 어차피 현실로 돌아오면 역시나 사라지지 않고 문제는 그 자리에 있을테니까. 그 문제가 작거나 별볼일 없는 것이 되는것은 아닐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는 조금 더 넓어지긴 할듯하다.

 

자살자들은 여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사건들을 겪으며 많은 생각들에 빠진다. 결국 내가 정말 자살하고 싶은건가?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자살자들은 충동적인 생각에 빠져 실행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그때의 급격한 생각에 빠져서. 냉정한 생각으로 하는 자살보다는 충동적인 행동의 결과가 꽤 많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의 충동을 겪으며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알게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자신들의 문제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 주변을 둘러볼 여유따윈 없는 사람들이 또한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태어나는 사람만큼 많은 사망자들중에 자살자들의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살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왜? 무서우니까 ㅜㅜ 무서운건 싫은 인간인지라.

 

하지만 삶이 힘겹다 느껴질때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것이 사실이다. 훌쩍 떠났다 돌아온다해서 바뀔것은 없는데 그래도 그 힘겨움에 맞설 마음은 생기는거 같으니 말이다.

 

아마 저 여행을 시작한 사람들도 그렇겠지 싶은 기분은 든다.

 

다만 그들은 자신의 원래 삶에서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가기 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것이 나에겐 그닥 와 닿지 않았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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