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좋아요
김남길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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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숲은 특히 더 시끌시끌하다. 숲 속에서 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과 빗물을 받아 마시며 무럭무럭 자라난 나무들은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파르르 파르르 소리를 낸다. 살랑이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바람결에 파르르 떨리는 잎사귀의 부딪힘도 모두 시끌시끌한 숲 속 수다처럼 느껴진다.

가을은 성큼 다가왔지만 사람 없는 숲을 찾아다니기도 어려운 요즘, 가을 숲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더욱 그립기만 하다. 다행히도 그림책을 통해서라면 시끌시끌한 숲을 만날 수 있다. 풍성한 나무 사이에서 각종 동물들이 빼꼼히 인사를 건네는 그림책, <나무가 좋아요>이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손가락으로 글씨를 짚어가며 읽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제목은 한글자씩 짚으며 읽어주는 중이다. 아들램은 제목 글씨 중에 아는 글자만 쏙쏙 뽑아 읽어보기도 하고, 표지 그림과 아는 글자 통해 제목을 유추하기도 한다. 받침 없는 글자를 어느정도 읽기 시작한 아이는 "나무가"를 읽어 내고는 세상 자랑스런 표정을 짓더라;;;; 그 흥을 깨고 싶지 않아 "좋"을 알려주니, "아요"를 읽어내고는 기뻐한다. 제목을 읽고 나면 (제목을 읽지 않아도) 글씨를 읽기 보다 그림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걸 더 좋아하는 아들램!

 

 

 

하지만 <나무가 좋아요>는 그림만 봐도 재밌지만, 글을 함께 읽을때 더더욱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다. 가을 숲을 배경으로 하는 <나무가 좋아요>에는 초록에서 빨강, 주황, 노랑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나무들, 이름이 참 재밌다. "화살나무", "회화나무"등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나무의 이름이 나무 모양과 어우러져 흥미를 끈다. 게다가 평소에는 특이하다 느끼지 않았던 "전나무" 마저도 지글지글 "전"을 굽는 나무로 둔갑시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상상력까지 자극시킨다. 그림을 봐도 재밌고, 입말로 읽어도 신나고, 폴짝폴짝 뛰어 다니는 <나무가 좋아요> 속의 강아지처럼, 나도 아들램도 신이 나서 그림책 속을 뛰어다녔다.

 

색다른 나무 이름을 통한 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가을숲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지금까지 가을의 재잘거림이 그립다면 [나무가 좋아요] 바우솔 이었습니다.

서평 도서만 무상 제공 받아 솔직하게 직접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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