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로 가는 길 - 한인 하와이 이민사, 1896~1910
웨인 패터슨 지음, 정대화 옮김 / 들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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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의 한국인 이민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미국 이민의 경우, 그들이 세대간의 갈등과 문화적 충격을 겪는 것은, 현대 한국인들이 앞으로 겪을 혼란의 예비단계적 성격이 강하다. 한국의 발전이 미국을 모델로 한 것이 현실인 이상,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족사 연구가 단순히 가족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 과정에서 역사가는 이민 자체의 문제, 양국 사이의 외교,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성 역할gender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성이 가족사 연구의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가족사 연구 필요성이자 매력인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한국인 이민자 자녀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들이 미국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왔을 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청소년 일탈, 모국이 북한과 남한의 두 나라로 나누어진 것 등에 대한 문제) 또한 이런 문제를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이 대해 느끼는 감정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 정치적으로 대립하기까지 했던 일본 이민자 들의 경우, 스탈린 집권 시기에 강제로 이주를 당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이민자 들의 경우, 일제 강점기시기에 가난과 일제의 억압을 피해 이주했던 중국 조선족의 경우 등과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 점차 해외 이민이 일반화, 다양화되는 최근의 추세를 볼 때, 이민 가족의 연구는 더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들을 연구함으로써 결국 한민족의 정체성, ‘우리’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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