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교본 - 사진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브레히트 선집 7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 한마당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서로를 보았을 때-모든일이 순식간이었어요- 내가 미소짓자 그들 역시 미소로 답했어요, 처음엔 그렇게 우리 셋 다 미소지었지요, 그러자 한 녀석이 나를 겨누었고 나는 그를 쏘아 쓰러뜨렸어요. -한 미국인과 그가 죽인 일본인의 시체가 있는 사진에 대한 시

브레히트의 전쟁 교본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사진 시집입니다. 브레히트는 전쟁을
통해 일그러져버린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을 사진으로 고발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시를 주석처럼 달아 놓아 저자의 비통한 심정을 나타냅니다. 브레히트는 2차대전의 사진들을 실었는데, '미국은 착하고 독일과 일본은 나쁘다' 식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허울뿐인 전쟁에 대한 관념을 부수고 전쟁 자체의 악마적인 속성을 고발합니다. 그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책임은 지지않는 정치가들에게 저항합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하는 민중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냅니다.

책이 짧고 사진과 시로만 이루어져 있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읽으면
1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깊이 음미하며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많은 양의 글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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