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12
김정란 외 엮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웃사이더 12호의 특집은 '한국 개신교 다시 보기'입니다. 표지에 벌써 부시 대통령의 사진과 시청 앞에서의 반공 기도회 사진이 있는 것이 심상치가 않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진구 님의 글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개신교인들의 노골적인 반공 성향이 왜 비롯되었는지를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지적하였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남한교회의 반공주의는 월남 기독교인들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고착되었다....이들은 공산당의 탄압을 직접 체험하였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반공 의식이 어느 사회보다 강렬했다... 전쟁 이후 미국은 막대한 원조 물자를 남한에 제공하였는데 민간 부분의 원조는 거의 대부분 교회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자유민주주의 국가=선, 북한=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나라=공산주의 독재 국가=악(악의 축)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는 것이지요.

다른 분들의 글들도 무척 읽을 만 했고요, 특히 한국의 개신교 세력과 미국의 관계가 단순한 원조 수준을 벗어나 거의 '신앙'에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시의 이라크 학살 전쟁이 벌어지고 한국 군대의 파병 문제가 논란이 되며,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한반도를 둘러 싼 문제들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는 어렵겠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문제의 한 가운데의 한국의 개신교 세력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한국을 자신들이 이끌고 나가고 싶어합니다.

지금까지 종교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경향이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12호는 이러한 한국 개신교에 대하여 통렬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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