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청목정선세계문학 3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이정예 옮김 / 청목(청목사) / 1990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이란 그 이기심으로 서로 뜻하지 않게 뒤얽혀 깊은 상처를 낸다.(384쪽)
일이 자기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그 계획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266쪽)
구름 위에는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고, 잠시 구름이 끼어도 태양은 언제나 빛나고 있다.(266쪽)

-제가 감명 깊게 읽은 구절들입니다. 우유부단하고 오해와 증오를 무자비한 방법으로(그러나 '냉철'하게) 푸는 게이조오. 나르시스즘과 허영에 빠지며 극단적인 감정의 교차를 제어하지 못하는 나쓰에. 남매간의 정과 이성간의 사랑에서 갈등하는 남자 도오루. 듬직한 친구같지만 실은 모든 오해의 근원을 제공하는 다까기....

그 외에도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이기심과 질투, 배신과 위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이기심이 다른 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상처받은 이는 또 다른 사람에게 계속 상처를 줍니다. 인간은 이런 고통 속에서 인생의 허무를 맛 본게 됩니다. 그러나 주인공 요오코는 -정작 그녀 자신은 모든 악의 결과로 얻어졌으면서도- 항상 절망하지 않고 오염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절대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바탕에 있고, 그 인간의 처절한 '인간다움을 향한 노력'이 있을 때 (자신의 본질을 초월하여 실존할 때) 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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