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불어나 다리가 떠내려 갔음에도 기어코 강을 건너더니. 그 다음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여기에 망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이제 가슴이 쿵쾅거린다.
낯선 방에서 잠을 청하려면 네 자신을 모두 비워야 한다. 잠을 자기 위해 자신을 비우기 전엔 네 자신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자신을 비우면 그때는 더 이상 너가 아니다. 완전히 잠들어 버리면 넌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내가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른다. 9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