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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
존 헤밍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대항해 시대 이후 남아메리카 대륙은 서구 정복자들에게 열린다. 그리고 그곳의 역사는 서구 역사의 궤도에 올라 합쳐진다. 이 책은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세계가 합류하면서 생겨난 파열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마존 원주민을 아끼는 마음이 절절이 묻어나는 저자의 시선은 마치 자기 혈육의 슬픈 역사를 들추는 것 같은 비통함으로 가득하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원주민들의 핍진한 삶과 역사가 슬프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복원된다. 그리고 그는 서구인들의 죄를 낱낱이 밝히는 한편으로 그들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 용서한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오만한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서구인들의 야만스러운 상태, 역사에 대해서도 침착하고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역사책이지만 '사실'들를 가득 채운 그런 건조한 책이 아니다. 너무나도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