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이 된 양치기 - 티베트 민화
마츠세 나나오 지음, 이영경 그림,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티베트 민화를 바탕으로 한 왕이 된 양치기는 욕심 없는 착한 마음을 가진 양치기가 왕자의 병을 고쳐주고 왕으로부터 나라의 반을 선물 받아 왕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얼핏 보면 착하기만 한 양치기이다.
하지만 양치기는 지주로부터 매일 조금씩의 짬빠(보릿가루로 만든 티벳음식)만을 받고 하루종일 일을 하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조금 받은 짬빠마저도 100일 동안 토끼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허기를 조금만 채운다.
자신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토끼를 위해 나눔을 행하는 양치기의 마음은 결국엔 행복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100일 동안 먹을 것을 받아 먹은 토끼는 실제로 하늘의 신이었고, 하늘의 신은 양치기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양치기는 다른 모든 소원을 뒤로 하고 동물의 말을 알아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얼마나 소박하고 분수에 맞는 소원인지?
아이들이 이 부분을 읽을 때 아이들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양치기는 양치기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더 풍족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양치기는 현재 하고 있는 양치기의 삶을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말 한 것이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게 더 현명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결국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양치기에게 더 많은 행복과 풍요를 가져다주게 된다.
헛된 것에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현재 일을 더 멋지고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읽는 한 권의 그림책.
하지만 그 의미와 감동은 어린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각각으로 다가와 생각꺼리를 남겨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