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광해군을 읽고,
나는 광해군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힘없고 나약한 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광해군의 모습은 진실로 아름답게 보였다. 조선의 27명의 왕들 중 이렇게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는 왕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태평성대라 함은 왕권이 안정되고 지배층들이 살기 좋은 시대를 말했을 뿐이다. 백성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 광해군, 그는 백성을 사랑하고 이 나라의 문제점을 똑바로 본 개혁군주였다.
난 초등학교 때 광해군 역시 연산군과 같이 폭군정치를 하다가 폐주가 된 것으로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 것은 패자의 역사의 일부분 이였던 것 뿐, 나는 그 때의 국사선생님의 우스게 소리로 연산군은 머리가 나빠서 쫓겨났고, 광해군은 머리가 똑똑해서 쫓겨 났다라는 소리가 아직까지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는 이 광해군이라는 책을 보고 진정 광해군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그는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고, 현실을 직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사람이 였다.
광해군 선조의 서자로 첫째 왕자도 아닌 둘째 왕자 이였다. 그리고 자신을 왕위로 올릴 수 있는 뒷 배경을 광해군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다. 그런 광해군은 스스로 자신의 학문과 자신의 비상한 머리, 그리고 인내와 끈기로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나아갔다.
광해군은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의 피폐한 생활을 직접 보고 느낀 사람이 였다. 광해군은 그런 백성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었고 조그만 약속까지도 지킬 줄 알았다. 그는 백성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백성들을 위한 개혁을 단행한다. 하지만 부정부폐에 대의명분만을 내세우는 신하들은 자신의 이익을 좀더 늘리기 위해 광해군의 목을 움켜쥐었으며 결국 자신의 부인도 등을 돌리게 된다. 혼자 고립된 궁궐 속에서 인조반정으로 인해 그는 폐출 되고 만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 백성을 사랑하고 나의 앞일을 예견한 현실적인 광해군이 결국 자신의 뜻과 함께 신하가 없음으로 유배지에서 비참한 말로를 지낸 것이다.
광해군, 그는 누구인가? 그는 이 나라의 현실을 내다보며 중립외교로 나라 안으로는 피폐된 국토와 민심을 바로 잡고, 나라 밖으로는 명과 후금의 외교에도 힘써, 이 나라를 지키려했던 사람이 아니던가, 만약 광해군 그가 인조에 의해서 폐주의 누명을 쓰고 폐출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하였을까? 명이 멸망하고 청이 들어서 청이 받아들인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앞장섰을 것이고, 백성들의 민생안정과 왕권강화, 그리고 우리 나라의 국치 정묘호란, 병자호란, 그리고 일제 식민지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알고 고치려 했던 사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진정 꿈을 꾸는 자는 죽는 것인가? 우리는 이제 다시 광해군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다. 패자의 역사에 쓰여진 폐륜아, 폐주 광해군이 아닌 백성을 사랑한 진정한 성군 광해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