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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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인생이 되게 하지는 말아라.스무 살은 스무 살일
뿐이야.삶으로 끌고 가지는 마."
주인공 우수련에게 박해경이 한 말이다.
20살의 우수련이 집을 나와 살면서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

할머니의 병환으로 집안에 어둠이 내리고.
그렇게 친근하던 할머니가 이젠 냄새나고,자기 몸 가누질 못하고.
지겹기까지 한 우수련.
그런 할머니때문에, 집안에 웃음이 나질 않고,
아버지또한 실업을 한 상태이고,어머니의 식당일로 근근히
살아가는 집안형편.
자로 잰 듯한 똑같은 일상과, 오늘과 내일의 경계선이 없어진 듯한
일상들...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무작정
집을 나와버린 우수련.
그리고 인생에 재미를 주기위해.이또한 무작정 시작해버린
연극. 남자친구 성재의 선배인 박해경이 연출을 맡은....

어떤내용인지도, 도대체가 자기가 연습하는게 무슨의미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상태로, 단지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도 아닌, 대충대충 연습해 나가는 사람들..
바로 저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네 20살의 모습이 아닐까?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돼갈런지.
내가 왜 살고 있는지..굳이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눈떠지니 하루를 살고,
눈감기니 하루를 마감하고..단지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나이를 먹기위해 살아가는..그런 모습이..

할머니의 죽음으로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우수련.
그런 수련이를 아무일도 없었단듯이 받아들이는 식구들..
우리가 20살에 방황을 해도 내 인생은 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30살이 되고,40살이 되는것처럼..

그렇게 우수련의 20살은 흘러가고
어느덧 35살에 다시 재회한 박해경...

어떠한 반가움을 느꼈다기 보단, 글쎄.
서글품,연민,동정,이런걸 느껴버린 우수련..
이 대목에선 생경하게 나또한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몇십년후에 만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봤다..

역시나,,만나지 않는것이 좋을거라는 결론..

20살을 검은설탕이라고 표현한것 같다.
20살이 지나가는 동안..검은 설탕이 녹는동안..

하얀설탕이 아니라 검은 설탕이라 칭한것은
20살이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걸
얘기하려 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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