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걸
히로시 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책은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소년과 2명의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용은 간단히 3명의 아이들이 한데모여서 수학공부를 한다는 이야기인데, 설정 자체가 좀 놀라웠다. 한국, 아니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에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심지어 방학때까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거의 없다. 내 또래아이들은 학원에 불러가느라 바쁘고 컴퓨터와 티비에 파묻혀 산다. 그런데 우리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그런 놀이를 한다니.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놀라움에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그러나 놀라움은 이제 절망으로 바뀌었다. 눈 뜬 장님이라는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방정식과 함수로 힘든 이 가련한 중학생을 농락하듯이, 그들은 마치 언어라도 되는 마냥 수학공식을 내뱉고 있었다. 수열부터 시작해서, 미분 차분등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까지. 이모든 것들이 마치 주문같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의 인내를 바쳐 3일에 걸쳐 이책을 읽었다. 읽어도 모르는부분이 절반이상이었지만, 물처럼 흐르는 스토리에 푹빠져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이책의 작가인 유키히로시.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것 같았다. 수학에 관심이 별로 없던사람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책을 쓰다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절대적 내공을 지닌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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