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고 싶은 걸 어떡해! - 자기 조절, 하고 싶어도 참고, 하기 싫어도 하는 힘 키우기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3
지니 킴.한진아 지음, 미아 닐손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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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매일의 삶 속에서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일을 마주한다. 그 순간마다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더 놀고 싶은 걸 어떡해!>는 단순히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 거울이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질문이 움트기 시작하는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왜 내가 화가 나는지, 내가 웃을 때 친구는 어떤 기분일지 묻게 되는 시기에, 감정을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파란불 행동과 빨간불 행동의 구분, 감정을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활동은 아이에게 자기 통제의 힘을 길러 줄 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존중하는 따뜻한 태도로 이어진다. 모든 것이 허락되는 듯한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능력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더 놀고 싶은 걸 어떡해!>는 아이가 마음대로가 아닌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그 힘이 쌓여 아이는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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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사계절
강효선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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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비를 머금고 설레는 첫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다.
여름은 빗방울에 젖어 뛰어노는 용기를 품는 계절이다.
가을은 낙엽을 바스락 밟으며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는 순간이다.
겨울은 눈을 뭉쳐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상상의 무대이다.

짧은 그림책 속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아이의 발걸음이 계절을 따라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꽃잎을 만지며 웃고, 빗방울을 세며 생각하고, 낙엽을 모으며 놀고, 눈을 굴리며 상상하는 아이의 모습이 곧 우리 삶의 풍경과 닮아 있다.

사계절이 차례로 다가오는 일은 늘 같은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는 매번 새롭게 자란다.
책 속 아이가 한 계절씩 지나며 변해 가듯, 우리도 매일의 시간을 걸으며 조금씩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아장아장 사계절』은 사계절의 설렘이 결국 인생의 설렘과 같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면서 우리는 오늘도 또 다른 내일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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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싼 스타 저학년은 책이 좋아 47
김용세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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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부끄럽고 숨고 싶은 순간이 있다. 친구들 앞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뜻하지 않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똥 싼 스타』는 바로 그런 순간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며,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해 가는 아이의 모습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다.

주인공 진구는 소봉초등학교가 공사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함께 북봉초등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낯선 공간, 형들의 눈치, 빼앗긴 운동장. 진구는 늘 움츠러들며 정당한 권리를 말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배탈이 난 진구는 결국 교실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제 곧 “똥싸개”라는 놀림을 받을 것이 분명한 상황. 하지만 이 부끄러운 사건은 오히려 진구가 다시 일어서는 힘, 즉 회복탄력성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

책의 가장 큰 울림은 진구의 깨달음에 있다. 그는 자신이 놀림을 받을 위기를 겪으면서, 예전에 같은 실수를 했던 친구 영준이를 무심코 놀렸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뒤늦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감능력을 키우는 장면이다. 실수를 부끄러움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새롭게 맺고 더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꾸어 내는 것이다.

또한 진구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더 이상 형들에게 눌리지 않는다. 이제 그는 운동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목소리를 낸다. 이는 단순한 축구 시합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고 자기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자기주도적 용기의 표현이다.

『똥 싼 스타』는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가득하다. 화장실에 가려다 가로막히는 장면, 교실에 퍼지는 냄새 묘사, 그리고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은 저학년 독자의 몰입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짧고 경쾌한 문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은 아이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도록 돕는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웃음 속에 스며 있는 메시지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지금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 다른 사람의 실수를 감싸 줄 수 있는 공감능력, 그리고 부당함 앞에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기주도적 용기다. 『똥 싼 스타』는 바로 그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길러 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솜사탕처럼 달콤한 성장의 흔적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진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실수를 새로운 힘으로 바꾸어 내며 별처럼 빛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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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비상했다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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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수능을 앞둔 재석이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어디쯤에 서 있다.

꿈은 여전하지만, 현실은 자꾸 주춤거리게 만든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이 시기,
그는 ‘글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말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고,
더 이상 조언을 구할 부라퀴 할아버지도 곁에 없다.
그런데도 그는 비상을 멈추지 않는다.
어딘가에 닿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재석이를 다시 펜을 잡게 하고,
아침을 기다리게 한다.

《까칠한 재석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도, 기적 같은 반전도 없다.
그저 삶을 살아내는 한 사람의 고집과 눈물,
그리고 누군가의 믿음이 함께 만든 이야기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오래 시렸다.
'비상'이라는 단어가 꼭 날아오르는 것만은 아님을,
가만히 견디는 하루가 어쩌면 더 대단한 비상일 수 있음을
재석이가 가르쳐주었다.

세상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
혼자만 뒤처진 것 같아 자꾸만 고개를 숙이게 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재석이는
‘그래도 괜찮다’는 말 대신
‘나도 그랬어’라고, 조용히 다가와 주는 친구 같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하지만 어쩌면, 그 아쉬움 속에서
나도 다시 나만의 날갯짓을 시작해봐야겠다고,
이야기는 그렇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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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3 팥빙수 눈사람 펑펑 3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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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커지지 않는다.
작은 실수 하나, 어쩌면 엉뚱하고도 말도 안 되는 질문 하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의 떨림이 아이들을 조금씩 자라게 만든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3>는 바로 그 소중한 자람의 순간들을 따스하게 품어 안은 동화이다.

마법 안경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선생님의 낯선 표정, 엄마의 고단한 하루, 친구의 숨겨진 속마음.
그 안에서 아이들은 알게 된다.
어른들도 우리처럼 외롭고, 떨리고, 때론 용기가 필요한 존재였다는 걸.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될 수 있음을,
그래서 내가 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 속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실수를 고백하고,
그 안에서 진짜 우정을 만나고,
사랑이라는 말 없이도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배워 나간다.
어쩌면 그 배움은 안경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펑펑>은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를 보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그 눈에 비친 어른의 세계는 때로는 비밀스럽고, 때로는 눈부시며,
그래서 더욱 닮고 싶고, 언젠가 그 자리에 서고 싶은 ‘미래의 나’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실수해도 괜찮아” “조금은 엉뚱해도 돼” “조금 느려도 괜찮아”
그런 말들이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그것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느 시절의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도 건네는 다정한 위로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자기 속도대로 마음껏 자라기를 바란다.
실수하며 웃고, 물음표를 던지며 더 멀리 걸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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