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러 가는 길에 라임 그림 동화 1
나탈리 다르장 지음, 야니크 토메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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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심부름은 두부를 사오는 것이었다. 심부름 가는 길이 얼마나 두렵고 가슴이 쿵쾅거렸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긴장된 손에는 땀이 한가득이라 혹여 동전을 놓칠까 가는 길에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모른다. 작은 슈퍼에 도착한 후 모기만 한 목소리로 두부 주세요를 말하고 다시 두부를 받아오는 길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나처럼 누구에게나 처음 경험하는 일은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낸 성취감은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파르페는 처음으로 엄마의 심부름을 하게 된다. 엄마의 심부름이니 안할 수 없는 일이다. 파르페는 혼자 빵을 사러 나선다. 이때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친구들도 보이지 않는다. 빵집에 가서 겨우 빵을 사서 나오는 파르페는 그렇게 보고 싶던 친구들을 만난다. 파르페는 자신이 혼자 빵을 산 일을 잊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빵과 지갑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이 동화는 이렇게 아이의 심부름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더욱 더 이야기를 인상깊게 하는 것은 파르페가 지갑과 빵을 잃고 어쩔 줄 몰라할 때 친구와 친구 엄마의 반응이다. 보통 이럴 경우 친구들이 놀림을 하거나, 모른 척 할 수 있다. 하지만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극 도와주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친구엄마가 아이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도와주는 모습이다. 참 성숙된 어른의 모습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타인의 실수에는 관대하지 않다. 특히 그 타인이 아이들이 경우에는 더 잘되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더 야단치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화 속 어른처럼 먼저 야단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이 먼저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옛날의 추억과 함께 어른으로서의 나의 모습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지게 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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