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먹겠다고? 사계절 중학년문고 18
토머스 록웰 지음, 고수미 옮김, 권송이 그림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제목부터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는데 이야기 흘러가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지렁이 요리는 창의적이고 한 번 쯤 먹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기발했다. 읽으면서 만약 우리 나라 요리법으로 지렁이 요리를 만든다면 무슨 요리가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어른인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라면 더 많은 요리방법들을 생각하느라 더 바쁠 것 같다. 

지렁이를 먹는 내기를 하는 빌리와 앨런도 그렇지만 그 내기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태도도 새삼 나 자신을 다신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저런 내기를 한다면 당장 그만두지 못하냐고 온갖 간섭과 야단과 잔소리로 끝났을텐데 동화속의 부모는 묵묵히 지원하며 공정한 내기를 위해 끝까지 지켜보며 내기를 한 아이들이 스스로 결과를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게끔 시간을 주는 우리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부모상을 보였다. 참 성숙한 부모들이다.  중학년 책이라 저학년이 보기 힘든데 엉뚱한 것을 좋아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동화내용을 보다 각색해서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을 듯 하다. 간만에 유쾌하고 즐거운 동화를 읽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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