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분 뚝딱! 에듀테크 ·AI 수업 정복 - 학년별, 교과별 50가지 활동 가이드
김나영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2월
평점 :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에 교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교사의 마음에는 막연함과 부담이 함께 쌓인다. 새로운 도구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교육과정 속에서 이를 어떻게 재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잘 활용하면 분명 의미 있는 수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익숙하지 않기에 망설여지는 마음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교사의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도구를 나열하거나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교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업 사례로 풀어낸다. 특히 학년과 교과를 넘나들며 구성된 다양한 활동은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제시한다. 수업 하나하나에 담긴 의도와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했던 에듀테크 활용이 점차 선명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이 책이 기술 자체보다 ‘배움’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에듀테크와 AI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며, 학생의 이해와 성장이라는 본질을 향해 사용되어야 함을 분명히 한다. 교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기술도 전혀 다른 수업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교사의 중심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각 활동이 난이도와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교과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수업 설계의 방향을 제시한다. 교실 속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표현하며 탐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기술이 수업의 부담이 아니라 배움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두려움이 조금은 기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도구들이, 아이들의 배움을 돕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교사는 모든 것을 완벽히 알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시도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에듀테크와 AI는 결국 교실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시선과 선택을 통해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그 선택의 방향을 차분하게 안내해 주는 길잡이와 같다. 변화의 시대 속에서 흔들리는 교사에게, 다시 중심을 잡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안내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