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날까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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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우주와 미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용히 건네는 따뜻한 SF 동화집이다. 작가 최영희는 이 작품에서 로봇과 식물, 바다 생물과 외계 존재, 그리고 평범한 아이들까지 한자리에 불러 모아,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마음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이 책은 SF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평소 과학소설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 넓은 우주에 우리 별만 존재할 리 없다는 생각, 보이지 않는 세계 어딘가에 또 다른 생명과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인간의 오래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스며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과학적 설정을 앞세우기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과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섯 편의 단편에는 미래에서 온 걷는 나무, 감정을 배우는 로봇, 초능력이 없는 아이, 심해 도시의 생명체, 외계 행성의 친구들 등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모습도,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한 걸음씩 가까워진다. 그 과정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배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작품마다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녹취록, 안내문, 독백, 기록문 등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활용되어, 한 편 한 편이 새로운 읽기 경험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긴 이야기나 복잡한 설정에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도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한 편씩 천천히 읽기에도 적절하다.

 

<우리 만날까>는 과학적 지식보다 공감에 더 가까운 SF이다. 우주선과 로봇, 평행 세계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 두려움을 이겨 내는 용기, 스스로 선택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에게도 좋은 첫 만남이 되어 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읽고 난 뒤 자연스럽게 질문을 남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저 친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우리 주변에도 저런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와 같은 생각들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사고와 상상을 넓혀 준다. 교실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가정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우리 만날까>는 단순한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 마음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 주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따뜻한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SF라는 장르의 문턱을 낮추고, 상상과 배려, 공감의 세계로 이끄는 소중한 동화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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