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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샹마이웨이
3cm 지음, 이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9월
평점 :
나이를 먹을수록, 또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록 ‘남들의 말’이 점점 무겁게 다가온다.
“이제 안정해야지.”
“결혼은 해야지.”
“이 나이에는 이 정도는 이루었어야지.”
이런 말들 앞에서 나는 늘 초라해지고,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따라온다.
그런데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를 읽으며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는 남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내 삶의 색깔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책 속 세 사람 ― 무 배우, 김 작가, 조 대리 ― 는 모두 특별한 업적을 가진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연기를 그만두고 개발자의 길을 택한 무 배우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 역시 인생의 갈림길에서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떠올랐다.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무 배우도 똑같이 겪었다는 사실에 이상하게도 큰 위로를 받았다.
또 작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을 치유하는 김 작가의 이야기는, 내 삶에도 ‘나만의 작은 쉼표’가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남들이 보기엔 소소해 보일지 몰라도, 나를 지탱하는 힘은 결국 그렇게 작은 것들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퇴근 후의 시간을 지켜내며 자기 삶을 분명하게 살아가는 조 대리의 모습은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세상과 회사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만의 삶을 붙들고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태도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모인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삶은 내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책을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하게 되었다.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남들이 보기에 느리고, 때로는 뒤처져 보일지라도 괜찮다.
삶의 속도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고, 행복의 기준도 남이 정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진심 어린 응원이다.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어 주고, 다시 내 길을 걸어갈 힘을 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한번 중얼거린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오늘도 난 샹마이웨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