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알이 오골오골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이상교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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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생명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너무 바쁘다.

일과 숙제, 등원과 퇴근, 스케줄 속에서 그 작은 숨소리들을 지나치기 쉽다.


 『개구리알이 오골오골』은 바쁜 하루 속에 조용히 자라고 있는 생명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러나 어른의 마음을 울릴 만큼 진심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단이는 시골 할머니 댁 논물에서 반짝이는 개구리알을 발견한다. 그 알들을 베란다 돌확에 옮겨 놓고 키우는 동안, 아이의 마음에도 ‘기다림’이라는 씨앗이 싹튼다.
 “엄마 개구리가 보고 싶어 울지 모르니까.”
 단이는 이 작고 조용한 생명을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현실은 바쁘다. 아빠는 회사에, 단이는 유치원에.
 그 사이 올챙이들은 자라고, 점점 개구리에 가까워진다. 그러다 어느 날, 베란다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개구리들. 그 장면은 놀랍고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을 안긴다.


 이야기는 작지만, 그 안의 울림은 크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나중에 할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하며 자연의 소리를 놓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교사로서, 이 책은 아이들과 생태전환교육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자연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존재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감수성을 길러준다.
 단이의 “세 밤만 자고 데려다줄게”라는 말은, 생명을 향한 책임감이 아이의 마음에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보여준다.


 그림도 특별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논물, 꼬물꼬물 헤엄치는 올챙이, 팔딱이는 개구리들의 모습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따뜻하게 펼쳐진다.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에 먼저 마음을 열고, 그 속에서 조용히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알게 된다.
 작은 생명도, 작은 약속도 소중하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말없이 자라고 있는 생명들이 있다는 사실을.


 『개구리알이 오골오골』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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