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공주 그림책이 참 좋아 106
박소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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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기

 

참 내가 좋아하는 떡이다. 벌써 침이 고인다. 그런데 케이크 나라라니. 표지만 봐도 절로 미소가 번진다. 동화책인데 식당 메뉴판처럼 침이 고이다니. 나라는 사람이 이럴 땐 참 난처하다.

 

케이크 여왕, 일곱 별사탕, 아이스크림 왕자, 단어를 읽기만 해도 입에서 단내가 나는 것 같다. 달콤한 것은 좋은데 기존의 백설 공주처럼 왕자가 구해주는 뻔한 내용이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책 장을 펼쳤다.

 

 

백설기 공주는 백설 공주의 패러디동화이다. , , 과자, 아이스크림 등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등장인물들이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공주가 나오는 옛날 동화들은 왕자가 괴물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며 마지막엔 둘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요즘 공주는 옛날 공주와 삶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왕자들은 겉보기만 화려할 뿐 의외로 약하다. 아이스크림 왕자라 결국 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설기 공주는 케이크 여왕이 준 체리 때문에 얼굴이 붉게 얼룩져도, 슬픔에 빠져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이 중요한 게 아니야!”라고 소리친다. 이 얼마나 단단한 내면의 힘인지,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욕심쟁이 케이크 여왕이 사라진 나라의 백성들은 기뻐하고, 백설기 공주는 이웃의 떡 나라, 과자 나라와 함께 더 멋진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자기 모습이 궁금하다. 이때 자기 모습은 겉모습인 외모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인상, 분위기, 카리스마 등이 다 포함될 것이다. 내가 에 생각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이 를 생각하는 모습이 같을 수 있을까? 안타까운 것 내가 생각하는 보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를 더 많이 신경 쓰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것도 비교까지 하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인정하며 자기 생각을 펼치며 당당하게 사는 사람은 정말 멋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어 노력하는 중이지만 솔직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백설기 공주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면 삶의 위기를 보다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백설기 공주동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백설 공주의 이야기의 패러디이기 때문에 기존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인공으로 한 다른 동화 패러디를 아이들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상상력은 아이들이 더 뛰어나니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만약 디저트의 세계에서 내가 등장한다면 나는 먹보 괴물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디저트 나라의 멸망이 아닌 디저트 괴물의 멸종이면 좋겠다. 이 등장인물들이 나를 물리치는 내용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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