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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나야겠어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2월
평점 :
누구든 살아가면서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장소이든 시간이든 떠나고 싶지만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떠나고 싶다는 것은 지금이 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힘든 일들이 많아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왜 내려놓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는가?
주인공 생쥐는 살 곳을 살 곳을 읽고 강기슭을 떠난다. 작은 배에 소중한 것들을 담아 떠나는 모습이 애틋하고 외로워 보인다. 목수였던 생쥐는 자신의 작은 집(생쥐에겐 이 작은 집은 인생의 성과 중 하나)을 두고 떠나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한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강(마치 인생과 같다)을 따라 떠내려가는 길에 여러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된다. 그 긴 여행 끝에 생쥐는 결국 너무나 중요하지만 잊고 살았던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이 평탄하고 꽃길이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끊임없이 다른 이와 비교하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부족한 것만 찾았다. 내가 부러워하는 그들도 자신만의 아픔과 상처, 눈물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꽃들이 다름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보고 부러워했던 그 시간을 나를 믿고 나를 아는 데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큰 후회가 된다. ‘나는 나야!’를 나를 더 믿었다면 인생의 힘든 순간을 더 지혜롭게 해결하지 않았을까?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철학 그림책이라서 다양한 나이에서 읽어도 좋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