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랬다면 이유가 있었을 거야
생강차 지음 / 행복우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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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키우면서 나를 볼 여유가 없었다. 유치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번갈아 아플 때 해외 출장으로 늘 바쁜 남편은 옆에 없었다. 말 그대로 독박 육아였다. 어느 해 여름 방학은 아이 둘 번갈아 2주씩 입원하니 방학이 끝났다. 그 해 2학기에 얼마나 몸과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다.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어 보였고, 아이들이 유치원 갈 때까지 육아를 많이 도와주신 친정 엄마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냥 난 엄마니까.. 다른 엄마들도 다 인내하고 희생하며 산다고, 나 혼자 유별나게 굴지 말자고 나를 다독였다.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나를 밑바닥까지 끌고 갔던 그 감정들이 결국 마음의 스펀지에 더 흡수되지 않는 상태가 왔을 때. 나에게 한계가 왔음을 알았다. 그 땐 겪었던 감정들을 적어 났던 일기장은 몇 년 뒤 버렸지만 이 책의 작가님이 느꼈던 그 감정들과 비슷해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을 읽으면서 옛날의 나, 그 때의 마음과 눈물, 견뎌낸 시간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작가님도 그 나름의 셀프 치유 방법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를 찾았듯이 나도 나만의 셀프 치유 방법을 찾았다. 물로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이해하지 못한 가족들과의 갈등과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좋은 엄마로 살고 싶은 마음 등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안다. 이 모든 것들은 건강한 '나'가 있어야 의미가 있음을,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나'임을, '나'를 사랑하고 아낄 수 있어야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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