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크기에 맞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엘리즈가 웃고 있지만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 왜일까?
키가 아주 큰 엘리즈는 사람들에게 '키다리'라고 불린다. 그럴 때마다 엘리즈는 몸을 반으로, 반의반으로 계속 접다보니 그림 속 엘리즈처럼 자세가 편하지 않다. 엘리즈는 사람들이 자신의 큰 키말고 다른 점을 봐줬으면 한다. 그리고 꼭 '우리 꼬맹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싶다.
자꾸 움츠러드는 엘리즈의 목과 거북목을 볼 때마다 어릴 때 컴플렉스때문에 의기소침했던 내가 떠오른다. 숱도 많고 곱슬거리는 머리 때문에 단발을 하면 항상 배추머리처럼 부풀어 오른고 했는데 '배추머리', '폭탄머리'라는 별명을 들을 때마다 작아지던 내 모습과 엘리즈가 겹친다. 어른이 된 지금은 곱슬머리는 미용시술로 해결할 수 있고 숱이 많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되었다. 엘리스에게 큰 키가 큰 장점임을 말해주며 꼭 안아주고 싶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단점만 찾게 되는 아이들에게 꼭 들려 주고 싶은 성장 이야기~ 고학년 사춘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