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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천주희 외 지음 / 낮은산 / 2018년 1월
평점 :
책-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천주희, 홍세화, 강남순 외 5인
페이스북에서 강남순 교수님이 새 책과 관련한 글을 언급한 것을 보고 지난 번 교보문고 나들이에서 찾아 구입해왔다. (앗 여긴 알라딘의 서재인데) 사실 교보에 간 것은 몰스킨 봄 한정판 노트를 사러 간 것이었는데 (그 사악한 가격때문에 망설이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세 번째로 가서 살 결심을 했는데 애석하게도 다 팔리고 하나도 남지 않아 있었다 ㅠㅠ) 다 팔리고 없어서 이 책을 찾았는데 여러 권 있을 거라는 생각관 달리 구석진 곳에 딱 한 권만 있어 보물 찾기 하듯 찾아냈다.
지난 일요일 결혼식장에 가는 차 안에서 거의 다 읽고, 몇 장 남아있는 것은 어제 읽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써서 그런지 쉽게 읽혔고 쉽게 이해도 되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회의 모습은 슬픔, 갈등과 분열, 어쩌면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싶은 모습부터 진정한 휴머니즘까지 혼란으로 가득한 것 같다. 사람의 순수한 감정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마음 등 어른인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더 어른의 세계가 펼쳐졌다고 할까. 아무튼 그 격변의 시기동안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때때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됨을 강조하는 이런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의견에 동조할 뿐.
사실 나는 게으른 겁쟁이에 팔랑귀라서 예전부터 그랬었다. 누군가 옆에서 함께 나서주면 용감해지지만 실상 혼자서 계획하고 추진해 나갈 일들은 결코 시작하지 못했다. 불의를 보고는 못본척하고 내 이익이 아닌 것들은 크게 관심두지 못했으며 ‘남들과 다르다‘ ‘전형적인 ㅇㅇㅇ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평을 듣고 싶어했지만 정작 너무 튈까봐 불안해했다.
이 책에서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라는 물음에 각자의 입장에서 대답한다. 장애인, 비정규직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살면서 저지르게 되는 악의 평범성, 열심을 추구하는 사회의 모순 등...각자의 삶을 통한 깨달음이 마음을 울린다. 비교적 한 사람 한 사람의 글이 짧고 윤문이라 매끄럽게 읽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버랩되며 떠오른 책이 있다. 예전에 읽은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이다. 이 책은 그 책 옆에 나란히 꽂아둘 예정이다.
+ 세상을 바꿀 용기가 없는 나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 위해 홍세화님의 글을 빌어 생각하고 회의하는 인간이 되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침 통근 시간은 매우 유용한데 내가 운전을 시작해야만 하는 때가 오면 슬플것 같다. 남들 다하는 운전도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