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괴짜들 -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문
칩 콘리 지음, 홍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http://blog.aladin.co.kr/722006124/209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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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마케팅 구루 중의 한 명인 세스 고딘. 그리고 그의 책 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칩 콘리와 피닉스 호텔을 처음 만났다. 쓰러져가는 모텔을 만인의 반대 속에서 구매하고 그것을 '부티크 호텔'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통해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을 고객으로 받았고, 결국 그 효과로 지금은 최고의 부티크 호텔로서 거대 기업으로 일군 칩 콘리. 혁신적인 기업들을 가득 다루고 있던 '보랏빛 소가 온다' 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 중 하나였다. 다른 기업에 비해 개인적으로 잘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그야말로 세스 고딘식 '리마커블(Remarkable)'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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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쁨'이라는 독특한 사명을 가진 칩 콘리의 호텔 체인. 그와의 첫 만남은 유쾌함이었다




그런 그가 꽤 여럿의 책을 써냈고, 또 그 책들이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그의 최신 저작, '경영의 괴짜들(원제 :  Rebel Rules)'을 읽게 된 후였다. 그리고 놀랐다. MBA 출신의 고학력이었고, 그간의 여러 경험 속에서 굉장히 해박한 내용을 갖추고 있음에 말이다. 솔직히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무대뽀 정신'으로 무장한 뭔가 운이 크게 작용했던 그런 결과로 치부하고 있었던 나 자신의 졸렬하고 막연한 생각이 확 날아간 느낌이랄까. 그 만큼 이 책, '경영의 괴짜들'은 묵직하고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영서다.



'괴짜'라고 번역된 Rebel은 반항의 끼가 가득 담긴 단어다. 스타워즈의 반란군이며, 은하영웅전설의 자유행성동맹군이다. 그런만큼, '이유없는 반항'이 아닌 '이유있는 반항'의 뉘앙스가 가득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업가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등은 그저 반항아가 아닌, '이유있는 반항'을 통해 굴지의 회사를 만들어낸 그런 사람들. 한 마디로 어쩌면 모두 똑같은 길을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자신만의 Remarkable을 무기로 다른 방향으로 뛰었기(혹은 걸었기) 때문에 성공했던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리마커블한 차별화'랄까. 사실 GE의 CEO로 유명한 '잭 웰치'까지도 이 책 안에 있다는 것, 그를 '괴짜' 혹은 'Rebel'이라 포함하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있는 반항'에 의한 '리마커블'을 창조해냈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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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의 '메이저'라고 부를 수 있는 GE의 잭 웰치. 그가 '괴짜'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다는 것. 어쩌면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어쩌면 최근 '혁신'과 '차별화'를 부르짖는 수많은 경영서들을 생각하면 재미있게도 이 책의컨셉인 '괴짜'는 오히려 진부해진다. 워낙 달라야 한다가 최근 경영서의 트랜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단한 것은 실제 그렇게 성공해온 '괴짜'가 내놓은 책이며, 또 내용이 충실하고 비범하기 때문이다. 사실 달라야 한다를 부르짖는 수많은 경영서들 덕에, 그리고 '달라서 성공한' 기업들이 워낙 많아진 덕에 어떻게 달라야 할지, 자신만의 다름을 어떻게 창조해낼지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리마커블한 혁신'이 이미 레드 오션이 되었달까?
하지만, 칩 콘리, 그렇게 이 시장의 '리마커블한 혁신'을 레드오션화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은, 독자 자신만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정리하고 또 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

괴짜 기업들의 사례에 멈추지 않고, 자기 기업이 그간 펼쳐왔던 다양한 사례들, 그리고 그 사례를 독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아낌없이 가르쳐준다는 점, 그리고 그를 통해 고민을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조금 다르게', '조금 더 리마커블하게' 사고하게 된다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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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전 팁과 고민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 그저 '이렇게 해라'가 아닌 '너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가까운 이 책 속의 풍부한 고민거리들이 이 책 최고의 강점이라는 느낌



자꾸 세스 고딘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그의 책에서 칩 콘리의 이야기를 처음 보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도 친한 친구로 자주 등장하며, 또 왠지 세스 고딘의 책 속에서 등장한 기업가들과 이 책에서 등장하는 기업가들이 많이 겹치는 경향이 있다. 유유상종일까), 이 책에 대한 그의 추천사는 '미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원칙들을 익히고 이를 추진하는 괴짜들의 것이다'라는 것. 개인적으로도 동의한다. 최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수많은 혁신적 기업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나 자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래서 새로운 괴짜의 새로운 리마커블을 창조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비슷한 길을 가느라 숨이 턱에까지 찬 수많은 경영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 자신만의 독특함을 살린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언젠가 이런 '리마커블한' 책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이름도 볼 수 있는 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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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이래현 지음 / 키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전출처 : 진주 > 특허낸 한자공부 비법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한자공부를 시킬만한 교재를 오래전부터 찾았다. 서점에 갈 때마다 한자학습책을 관심있게 보곤 했는데 이 책이 왜 내눈에 더디 띄였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정말 멋지다. 저자 <이래현>선생은 한자에 달통했을 뿐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도 탁월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초고속암기비법 실용신안특허>라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서두에 잠깐 한자의 생성과정과 변천과정 등 기초를 설명하였고,
본론에 접어들면, 부수자 214자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요즘 한자붐이 일어서 한자공부는 많이 하지만 이렇게 근본적이고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는 시스템은 잘 없는 것 같다. 그저, 한 글자 한 글자 덧외우는 식으로 가르칠 뿐이다. 한자 공부에 첫발걸음은 부수를 제대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수를 알아야 모르는 글자를 찾을 수도 있으니 평생을 두고 가장 긴요한 공부가 될 것이다.

부수 공부가 끝나면 2000자의 한자를 공부하게 된다.  여기서도 이 천자를 그냥 무턱대로 외우는게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이다. 음..뭐라고 설명하면 될까...<고구마 줄기>식이라고 내맘대로 이름짓겠다. 하나를 뽑으면 주르륵 연달아 얻을 수 있는 고구마 줄기처럼 제부수 글자를 먼저 내놓고 그 뒤로 그 부수가 들어가는 여러가지 글자들을 놓아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도록 해놓았다. (예:성씨(氏) - 밑저(저낮을 저(低), 밑 저(底), 종이 지(紙), 저물 혼(昏), 혼인할 혼(婚), 힘줄 맥(脈)...)

이때, 글자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데, 이유도 모르고 덮어놓고 외웠던 글자에 대한 설명을 뒤늦게사 보게 되니 무릎을 칠 때도 더러 있었다. 설명들이 대부분 재치있고 재미있다. (어버이 친(親)에 대한 설명-시장에 간 아들이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부모가 오솔길을 따라 높은 언덕에 올라 마중 나갔다가 더 멀리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아들이 오는지를 살폈다.-이야기를 따라 木, 立, 見 을 합성시키면 이것이 바로 어버이의 마음이란 것이다. 오!)

그리고, "www. hanjahouse. co.kr" 사이트에 가면 이래현선생이 직접 강의하는 동영상도 있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들을 수있는데 강의를 들어보니 책을 보며 상상했던 선생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원시원하게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예전에 나의 서예 스승처럼 꼼꼼한 잔소리(^^)까지 실려있다. 이 좋은 강의를 혼자 듣는 것이 아까워 아직 우리 아이가 이 책으로 공부도 덜 끝냈는데 일찌감치 리뷰를 올린다.

이 책은 한자실력이 얕아 고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처럼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다. 기초와 원리를 알게 해주는 한자학습서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라면 이 책을 따라 두 달간 공부하면 생활속에서 한자도사란 말을 듣게 해준다고 저자는 장담하고 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그리고, 이 책과 더불어 <꼬불꼬불 한자 예쁘게 쓰기>란 책을 함께 사서 공부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쓰기과정이 없으니까 필순도 모르고, 또 한자를 쓸 줄 몰라서 그릴( !)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쓰는 방법을 함께 공부하도록 한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은 사지 않았다. 어릴 적에 서예공부와 펜글씨도 배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글자엔 틀이 잡혀 있어서 한문 공책에 내가 써주고 아이에게 따라 쓰도록 지도했다.

한자의 달인 이래현 선생님, 그리고 멋진 책을 만난게 다행스럽다. 누군가가 한자책 추천해 달라고 하면 단연 이 책을 소개할 것이다. 나는 저자와 출판사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동네방네 알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0512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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