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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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다 되는 나이에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돈이 있어서,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딸린 자식이 없어서, 출근해야 할 직장이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짐 로저스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세계일주를 할 것 같은 할아버지이다.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의 한비야님도 오지를 여행하고, 그 와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로의 관점은 달랐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따라 행동은 다르다.

아이슬란드가 제2외국어로 덴마아크어를 채택하는 것은 전혀 미래지향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행동이라고 했다. 이러한 관점은 내가 무엇을 선택할 때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고, 접해보지 않고 무엇을 안다고 하지 말 일이다.

3년간의 세계일주를 하면서, 그 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낭만적인 듯 하면서도 치열함을 느끼게 한다. 여행 와중에 결혼을 하고, 투자를 하고, 투병중인 아버지를 염려하는 것 등등..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것도, ngo단체가 아프리가 사람들을 돕겠다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달리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도움들의 부정을 생각하며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는 않아야 한다. 좀더 합리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작년 인도와 중국 관련 펀드가 많이 올랐었고, 인도의 인구가 많고 젊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성장의 가능성 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사회간접자본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 정보통신 등의 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고 한다. 아프리카가 원자재의 보고라는 점, 스페인의 경기가 살아난다는 점, 미국의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점 등등.. 이 책을 읽다보면 내 생각의 폭이 얼마나 좁으며, 깊이 또한 얼마나 얕은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발로 뛸 용기도 없고 성실함도 없다면, 잔소리 말고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
모험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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