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초보 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지음, 유주현 옮김 / 이콘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벼룩시장에서 때묻은 루이비* 지갑을 발견했다. 워낙 가짜들이 많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살펴봐야 했다. 다행히도 나는 루이비* 진품을 판독(!)하는 비법을 알고 있었고, 그 지갑은 진짜였다. 집에 돌아와서 크린싱크림으로 묵은 때를 닦아 냈더니 새 것 같았다. 제 값주고는 살 엄두도 못 내던 물건을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사게 된 것이었다. 며칠 후 친구들이 그 지갑을 보더니 너도 나도 사고 싶다고 했다. 다들 백화점으로 우르르 몰려갈 태세였다.  성질 급한 친구 하나가 이 귀한(!) 루이비* 지갑을 자신에게 팔라고 했다. 안 된다고 했더니 떼를 쓰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난 후 이해한 한 것을 정리하려니 이런 상황설정을 해 보게 되었다. 실제 주식투자를 할 때는 상황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지만 말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보통주 1,400여개 중에서 per, pbr, roa, roe, roc 가 괜찮은 기업을 찾아내는 작업(스크리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렇게 분석할 기업을 추려낸 다음, 10년 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도, per와 pbr은 낮아지고, roa와 roe는 증가하는 기업을 또 추려낸다. 그리고나서 그 기업에 대하여 '5분간의 분석'을 시도한다. '(사업가치+재산가치-부채)÷발행주식수=1주당 가격'의 공식을 적용해서 현재의 주가와 적정주가와의 차이가 어떤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 차이가 큰 주식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원칙에 적용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이 무엇이고,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은 어떤지, 시장의 수요는 어떤지 등등을 따져 본다. 경제적 해자가 넓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장 3개장에 걸쳐서 기업의 '가치'에 주목할 것과,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맨 마지막에는 해당장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요약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도표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으며, 쉽게 풀어 쓴 내용이라 초보 투자자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물론 내공이 쌓인 투자자라 해도, 알고 있는 주식투자 지식을 정리하거나 비교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씌어진 책이라서 종목 스크리닝할 때 참고할 사이트로 일본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올바른 주식투자 방법을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을 희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저자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검색해 보니, 다른 저서는 찾을 수 없었고  http://plaza.rakuten.co.jp/forestvoice 라는 저자가 대표인 회사의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었다. 가치투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 기대가 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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