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을 띄고 있는 가수의 음반을 듣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열 다섯 개의 트랙중에 그녀가 화제를 부른 것은 '해도돼?'와 'Hey'가 들어있는 다섯 트랙이다. 2번트랙과 3번트랙이 이어지면서 사실 Radio Edit이라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았던 이 곡의 흐름이, 8번트랙의 Hey!에서는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중간중간 Skit에서 무리한 '욕설'이 들리면서 미성년자 청취불가가 확정. 확정되어버리니, 나중에 12번 트랙의 '오빠 나 해도 돼'라는 트랙에 오면서 결국 에로스가 되어버렸다. 얼굴만 예쁜줄 알았는데, 역시 파격을 던진다. 이게 화제성의 전부라면, 사실 가려져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 느낌이다. 그녀의 빠른 랩이 최근 또다른 화제를 몰고 있는 아웃사이더의 그 것과 닮았다며 '여자 아웃사이더'의 별명을 일부러라도 붙이는 것이라면 사실 '일기장'이라는, 4번과 14번 트랙을 들어봄이 좋겠다. 이 앨범은 1번에서 15번트랙까지 45분정도 되는 FM라디오를 듣는 기분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15번이 끝날 때 나오는 효과음은 1번으로의 회귀를 예고한다. ...그리고 다시 1번트랙부터 듣다보면 45분짜리 작품이 나오는 셈이다. 좋은 평을 열심히 해주고싶어도, 여성래퍼로서의 파격적인 느낌을 빼고는 딱히 좋은 라임이나, 의미 심장한 음악적 파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대중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양념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 2009. 06. 29,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