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세계사 - 오드리 헵번에서 페리클레스까지, 내 곁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세계사'
조한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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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 속 인물들의 짤막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둘러보면 알겠지만 글쓴이의 뚜렷하고 확고한 정치적 성향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마지막 한 두 문장에서 반드시 감상과 의문을 넣었다. 작고 가벼워 금방 읽힌다. 머리말에서 미리 밝히지만 우리 사회의 비민주적 요인을 꼬집는 것이 책의 한 갈래이다. 한편으론 이렇게 많은 역사 인물들을 보면서도 항상 같은 생각으로 결론지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글쓴이는 지나치게 냉소적인 사람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했다. 세계사의 수많은 역사인물에서 지금 사회의 비민주적요소를 뽑아 비판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피곤하다. 세계사의 인물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과정이라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를 위해 세계사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봤지? 얼마나 비민주적인지!’하고 외치는 듯 해 피곤했다. 물론 역시 머리말에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힌다.


 지나친 생각일지 모르지만 세계사의 모든 인물들을 비민주라는 냉소적 주제와 결부시키는 일은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자와할랄 네루의 세계사 편력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라기보다 그 책을 쓰게 된 아버지와 딸의 낭만적인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인데 여기서 현 정권의 비판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에게는 피곤한 일이었다. 그건 그거고, 하여간 세계사 이야기를 곁에 두는 건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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